[병원 일상] 청주시민신문 사회복지실 민미영 실장 기고문

청주푸른병원의 사회복지사 민미영 실장님의 글이

청주시민신문에 실렸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경험하신 일은 아니지만, 좋은 글이고

좋은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 받은게 더 많아요 -


민미영 (청주푸른병원 사회복지사)


살아오면서 따뜻한 사람, 존경스러운 사람, 행복한 사람 등도 만나지만 저밖에 모르는 이기심 가득한 사람, 얄미운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 중에 기억나는 젊은 친구가 있어 잠깐 소개하려 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처음 왔을 때는 눈에 힘도 없고, 무기력해 보였으며, 일하는 중간중간 잠깐씩 졸기도 해서 2년의 긴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 대다수가 관심을 갖고 밥은 먹고 다니는지 힘든건 없는지 수시로 물어보며 사랑을 주자 이 친구가 눈에 띄게 표정이 밝고 활발해졌다.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어르신들 휠체어에 옮겨드리고, 물리치료실 이동도 돕고, 병원 진료 시 함께 가주는 등 사회복무요원이 할 일은 많았다. 틈나는 대로 쓰레기 버리는 일까지 하면서 시간이 나면 그냥 쉬는게 아니라 어르신들 손톱 발톱을 깎아드렸다.


요양보호사분들이 나이가 있어 노안으로 어르신들 손발톱 깎아 드리는게 쉽지 않다. 잘못하면 피가 나기도 하는데 젊은 친구가 이 일을 대신 해 주니 안전하고, 어르신들도 젊은 사람이 살갑게 다가와 손톱을 깎아주니 만족도도 높았다.


한두 번 하다 그만두지 않을까 했던 건 틀린 생각이었다. 틈나는 대로, 어르신들 손발톱 깎는 건 기본이고 표가 나지 않는 일이라도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열심히 했다.


2년여를 잘 채우고 이 친구가 복무요원을 그만두었을 때 직원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서운해 했다. 어디서든 잘할 거라는 덕담을 건네며 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자 “제가 받은게 더 많아요” 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베푼 게 훨씬 많음에도 받은 게 더 많다며 고마워하는 사람을 보면 나이를 떠나 존경심이 든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뵐 때도 ‘난 여러 사람들이 잘 해줘서 그 덕으로 살았어’ 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내가 남들한테 해준 게 얼마나 많은지 아냐’ 라며 자랑하고는 상대가 그 공을 몰라준다고 분노하는 분도 있다.


내가 잘해준 건 잊고 받은 것만 기억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말처럼 쉽지 않다. 이 젊은 친구를 보면서, 내가 받은 사랑이 더 큼을 인지하고 그 사랑을 베풀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음은 또한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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